저녁 7시, 스티븐 크라다는 로마의 작은 카페에 앉아 있었다. 한 손에는 에스프레소 잔, 다른 손으로는 노트북을 두드렸다. 화면 속에는 숫자 ‘40,000’이 선명했다. 그의 모바일 앱 ‘퍼프 카운트(Puff Count)’가 한 달에 벌어들이는 반복 수익이었다. 코딩 한 줄 모르는 그가 만들어낸 결과였다.
이 남자는 어떻게 아무런 개발 경험 없이 월 4만 달러를 버는 앱을 만들었을까? 모든 것은 그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에서 시작되었다. (출처: Starter Story 인터뷰)
스티븐 크라다의 눈
스티븐은 늘 무언가를 시도하는 사람이었다. 여러 온라인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이렇다 할 성공은 없었다. 그는 그저 아이디어가 많았고,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 어느 날, 그는 모바일 앱의 가능성에 눈을 떴다. 아직 많은 사람들이 뛰어들지 않은 새로운 기회의 땅, 하지만 생각보다 진입 장벽이 높지 않다는 걸 직감했다.
"나는 솔직히 모바일 앱을 만드는 데 어떤 경험도 필요 없다고 생각해. 나도 아무것도 없었어."
그는 자신의 주변에서 문제를 찾기 시작했다. 일상생활에서 겪는 불편함들을 메모했다. 그 자신부터가 문제를 겪는 사람이라면, 가장 이상적인 사용자가 될 터였다. 그렇게 탄생한 아이디어 중 하나가 바로 금연 앱이었다. 그는 구글 트렌드를 살폈다. 베이핑(전자담배)이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인다는 사실을 알았다.
'금연 앱 시장은 이미 포화 아닐까?'
아니었다. 그는 센서 타워에서 기존 금연 앱들을 분석했다. 그리고 깜짝 놀랐다. 금연 앱들이 엄청난 수익을 내고 있었다.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기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열 준비가 되어 있었다. 체중 감량, 다이어트, 금연… 이 모든 것은 사람들의 절실한 욕구였다.
"누군가의 삶을 개선할 수 있다면, 그들은 당신의 제품을 사랑하게 될 거야. 마케팅도 훨씬 쉬워져. '당신은 이런 문제가 있죠? 여기 해결책이 있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으니까."
그는 직관을 믿었다. 그리고 행동했다.
아이디어의 검증, 틱톡에서 답을 찾다
아이디어를 얻는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이제 그 아이디어가 시장에서 통할지 검증해야 했다. 스티븐은 구글 트렌드와 센서 타워 외에 한 가지 독특한 채널을 활용했다. 바로 틱톡이었다. 그는 틱톡에 '베이핑'을 검색했다. 수많은 영상이 쏟아져 나왔다. 그중 가장 바이럴 된 영상들을 모조리 저장하고 스프레드시트에 정리했다.
어떤 '훅'이 사람들을 사로잡았는지, 어떤 '가치'를 전달했는지, 영상은 어떻게 촬영되었는지 꼼꼼히 분석했다. 한 영상은 베이프를 분해하는 내용으로 2천만 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했다.
"좋아, 저 콘셉트를 쓰는 거야. 사람들에게 베이프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 보여주는 거지."
그는 바로 실행에 옮겼다. 직접 베이프를 분해하고 그 과정을 영상으로 찍었다. 그리고 영상 끝에 ‘퍼프 카운트’ 앱 다운로드 버튼을 툭 던졌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83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고, 수만 건의 다운로드로 이어졌다.
초기 4~6개월 동안 퍼프 카운트는 단 한 푼도 벌지 못했다. 하지만 스티븐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마케팅이 성공의 90%라고 믿었다. 특히 바이럴 마케팅이 모바일 앱 성공의 95%를 차지한다고 생각했다. 그 믿음이 그를 계속 나아가게 했다.
"아이디어를 너무 빨리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 좋은 아이디어이고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한다면, 끝까지 밀어붙여야 해."
코딩 없는 앱 개발, 불가능은 없다
스티븐은 코딩을 몰랐다. 디자인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앱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있었다.
그는 먼저 구글 독스에 앱에 대한 모든 아이디어를 쏟아부었다. 원하는 기능, 경쟁 앱들의 정보까지 상세히 기록했다. 다음은 종이와 연필이었다. 앱의 각 화면을 직접 스케치했다. 경쟁 앱들의 UI, 온보딩, 핵심 기능을 참고하며 ‘좋은 앱’의 모습을 그려 나갔다.
그의 스케치는 99디자인스로 향했다. 50~70명 이상의 전문 UI 디자이너들이 그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앱의 디자인을 제안했다. 스티븐은 이 과정을 통해 모든 앱의 UI를 개발했다.
이제 디자인을 실제 앱으로 구현할 차례였다. 그는 업워크에 접속했다. 개발자를 고용하는 건 생각보다 쉬웠다. 그는 동유럽 개발자들을 선호했다. 저렴한 가격에 최고의 코드 품질을 얻을 수 있었다. 퍼프 카운트처럼 비교적 간단한 앱은 5천 달러 미만으로 MVP(최소 기능 제품)를 만들 수 있었다. 심지어 테마 포레스트에서 스타터 템플릿을 구매하면 1천 달러 미만으로도 시작할 수 있었다.
"나는 개발자들에게 시간당 급여를 주지 않아. 앱이 완성되고, 앱 스토어에 출시되고, 버그가 없을 때 돈을 지불해. 그게 내 방식이야."
아이디어를 도용당할까 봐 걱정하는 사람도 많았다. 하지만 스티븐에게 그런 걱정은 없었다.
"당신의 아이디어는 가치가 없어. 당신이 가진 아이디어는 이미 어딘가에 존재할 가능성이 높아. 그냥 누군가를 믿어야 해."
그는 업워크에서 지원자들과 15분 정도의 짧은 인터뷰를 가졌다. 개발자의 '바이브'를 파악하고, 그들이 앱에 대해 얼마나 열정적인지, 더 나은 아이디어를 제시하는지 확인했다. 뛰어난 인재를 찾고, 그들을 믿고, 끊임없이 개선해 나가는 것. 그것이 창업자의 역할이었다.
성장 전략: 엔터테인먼트, 페이월, 그리고 데이터
앱이 출시되고, 틱톡으로 트래픽이 몰려왔다. 이제 이 사용자들을 돈으로 바꿔야 했다. 스티븐은 예전에 'or grid'나 'whle' 같은 게임 앱을 만들 때는 광고를 통해 수익을 냈다. 하지만 퍼프 카운트와 같은 '도구 중심' 앱에는 광고가 적합하지 않았다. 사용자들은 앱에 오래 머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의 해결책은 '하드 페이월'이었다. 앱은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지만, 광범위한 온보딩 과정을 거친 후에는 유료 구독(월간, 연간, 주간)이나 인앱 구매를 해야만 핵심 기능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이 페이월은 건너뛸 수 없었다.
"퍼프 카운트에 하드 페이월을 적용하고, 무료 체험을 강제하자 밤사이에 비즈니스가 바뀌었어. 전환율이 20~25%까지 치솟았지."
페이월을 최적화하는 것은 슈퍼월을 통해 진행했다. 앱스토어 업데이트 없이 원격으로 가격을 변경하고 A/B 테스트를 할 수 있었다. 그는 4달러에서 12달러까지 다양한 가격을 테스트하며 가장 높은 LTV(평생 가치)를 제공하는 가격을 찾아냈다.
스티븐은 온보딩 과정에도 공을 들였다. 퍼프 카운트의 온보딩은 질문이 많고 길었다. 어떤 사람들은 성가시다고 느꼈지만, 데이터는 달랐다. 온보딩 과정을 거친 사용자들은 자신의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고, 앱이 제공하는 해결책의 가치를 더 크게 인식했다. 페이월에 도달했을 때, 그들은 이미 '정말 금연해야 해' 또는 '이 앱이 정말 필요해'라고 느끼고 있었다. 이는 높은 전환율로 직결되었다.
그는 데이터 분석에 RevenueCat과 Mixpanel, Amplitude를 사용했다. 사용자 LTV를 파악하고, 앱 내에서 사용자들이 무엇을 하는지 추적했다. LTV가 고객 획득 비용(CAC)보다 높으면, 돈을 버는 것이었다. 트래픽 소스 분석에는 AppsFlyer를 활용했다.
"가장 중요한 지표는 사용자 LTV야. 당신의 유료 사용자들이 평생 동안 얼마를 벌어다 주는지 알아야 해. 그래야 유료 광고나 인플루언서에 얼마를 쓸지 알 수 있지."
유목민의 삶, 그리고 영감
스티븐은 현재 6개월째 유럽을 여행하는 디지털 유목민이다. 그의 하루는 오후 1시쯤 시작된다. 오전에는 커피를 마시고 운동하며 자신만의 시간을 보낸다. 오후 1시부터는 팀원들과 소통하고, 영업 전화를 받으며 밤 7~9시까지 일한다. 주말에는 새로운 도시와 문화를 탐험하며 영감을 얻는다.
"영감은 덧없는 감정이야. 앱을 만들거나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싶다는 영감이 떠오를 때, 그걸 붙잡아야 해. 여행을 하는 이유도 바로 그거야. 영감을 받을 때 다른 것에 방해받지 않고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퍼프 카운트는 4년 동안 운영되었다. 하지만 그가 월 4만 달러라는 '괜찮은 수익'을 올리기 시작한 것은 최근 6~7개월 전부터였다. 모든 것은 시간이 걸리고, 헌신이 필요하며, 기꺼이 배우려는 의지가 있어야만 가능했다.
"처음부터 완벽할 수는 없어. 하지만 나는 충분히 많은 시도를 했고, 이제는 그것이 과정이라는 것을 알아. 계속해서 반복하고 개선해야 해."
주인장의 시선
이 이야기는 어때? 스티븐 크라다의 사례를 보면 정말 주목할 만하지 않나. 코딩 한 줄 모른다는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큰 성공을 거뒀을까? 이건 단순히 운이 좋아서가 아니야. 몇 가지 핵심적인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어.
스티븐은 자기 주변에서 불편함을 찾았고, 그걸 해결하기 위한 앱을 구상했어. 특히 금연/금연 보조 앱처럼 사용자들이 기꺼이 지갑을 열 만큼 절실한 '고통 포인트'를 정확히 짚어냈지. 앱을 단순한 아이디어가 아닌, 사용자 삶을 개선하는 '도구'로 접근한 태도가 중요했어.
그는 아이디어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했어. 대신 틱톡 같은 의외의 채널을 활용해 바이럴 콘텐츠를 분석하며 시장의 반응을 읽었지. 초기 4~6개월 동안 수익이 없었지만, 아이디어를 포기하지 않고 '바이럴 마케팅'이라는 핵심에 집중하며 저비용으로 빠르게 시장을 검증했어.
핵심 역량이 아닌 코딩이나 디자인은 과감히 아웃소싱했어. 99디자인스, 업워크 같은 플랫폼을 활용해 5천 달러 미만의 비용으로 MVP를 만들었지. 아이디어 도용 걱정 대신, 뛰어난 인재를 믿고 맡기는 유연한 접근 방식이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드는 데 막대한 자본이 필요 없다는 걸 증명했어.
또한, 그는 데이터 기반의 의사 결정을 철저히 따랐어. '하드 페이월' 도입으로 전환율을 20~25%까지 끌어올린 것도 슈퍼월 같은 도구를 써서 A/B 테스트를 하고 LTV를 최적화한 결과였지. 온보딩 과정이 길어도 데이터가 '좋다'고 말해주니 그대로 밀고 나가는 과감함이 돋보였어.
무엇보다 끈기와 인내를 빼놓을 수 없어. 4년이라는 시간 동안 앱이 존재했지만, 월 4만 달러라는 큰 수익은 최근 6~7개월에야 발생했어. '빨리 성공하지 못하면 실패'라는 조급함을 버리고, 꾸준히 개선하고 배우는 자세가 결국 장기적인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걸 스티븐은 몸소 보여줬어.
결국 스티븐의 이야기는 기술이나 자본보다 중요한 것이 '사용자의 절실한 문제를 파고드는 열정', '틱톡 같은 비전통적 채널을 활용한 빠른 실행과 검증', '글로벌 아웃소싱을 통한 효율적인 MVP 구축', '데이터에 기반한 과감한 페이월 최적화', 그리고 '수익이 없어도 포기하지 않는 끈기'라는 걸 알려주는 거지. 당신도 이 모든 걸 갖추고 있다면, 당신의 아이디어도 충분히 빛을 볼 수 있을 거야.

